안녕하세요.
예고 없는 퇴사 통보를 받은 지 어느덧 한 달 가까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요?
처음 일주일은 위로금 협상이라 쓰고 감정싸움이라 읽는 시간을 보냈고,
이후 유급휴가에 들어가 이력서도 고치고, 포트폴리오도 다듬고,
몇 군데 지원도 해보고, 틈틈이 도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숨도 좀 쉬었죠.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더라고요.
오늘은 그 한 달 동안 겪었던 조금은 황당했던 에피소드 하나를 공유해보려 해요.
[목차]
1. 노트북 구매 가능한가요?
2. 노트북 반납? 아직인데요?
3. 돌아온 답변: “그런 얘기 한 적 없습니다”
4. 쿨하게 넘기세요. 감정은 그들의 몫입니다
5. 회사 비품, 구매 전 꼭 확인하세요
유급휴가를 들어가기 전, 회사 비품 중 제가 쓰던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예전 퇴사자들이 노트북을 구매해 간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위로금 협상 중에 경영지원팀에 정중하게 여쭤봤습니다.
“혹시 제가 사용하던 노트북, 비용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을까요?”
경영지원팀 담당자는 이렇게 답했죠:
그래서 저도 “그럼 가격 알아봐 주세요”라고 답했고, 그렇게 이야기가 정리된 줄 알았습니다.
유급휴가에 들어가기 전, 회사에서 준비한 퇴사 절차서에 따라 퇴사일에 맞춰 장비 반납하겠다는 서류도 작성했습니다.
그 후로는 휴가 중이었지만, 회사가 권장한 교육이 있었고, 퇴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교육을 열심히 듣고 있었어요.
(당연히 회사도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어느 날, 유급휴가 중인 팀장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노트북 아직 안 돌려줬어?”
네? 갑자기요?
“퇴사일에 반납한다고 경영지원팀에서 그랬고, 서류에도 그렇게 작성했는데요?”
라고 답했습니다.
팀장님도 어리둥절하며 전화를 끊었고, 저는 즉시 경영지원팀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는 계속 불통.
결국 메시지로 상황을 정리해 보냈습니다.
DM 답장이 왔는데, 이랬습니다.
“기억에 없네요.
노트북 구매는 불가능합니다. 착각하신 것 같네요.”
순간 저도 “내가 착각한 걸까?” 싶어서 녹음해둔 내용을 다시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아니죠. 제 기억이 맞았습니다.
구매 가능하다고 분명히 얘기했었고, 가격 알아봐준다고도 했습니다.
그제야 퍼즐이 맞춰졌죠.
"아, 협상하면서 감정 상한 모양이구나.” 괜히 뒤끝처럼 대응하는 거였어요.
더 이상 불필요한 대화는 하지 않기로 했고, 교육에 집중한 뒤 시험도 통과시키고
퇴사일에 맞춰 조용히 회사에 가서 노트북을 반납하고 나왔습니다.
그날 경영지원팀 담당자와 마주쳤는데, 저를 보고 아무 말 없이 지나가더라고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 담당자가 저희 팀장에게 꽤나 화를 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팀원들 전부 저와 같은 상황을 알고 있었고, “왜 말을 자꾸 바꾸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어요.
이 날 이후로 회사에 남아있던 1%의 애정도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1) 회사 노트북이나 장비 구매 가능 여부는 반드시 문서로 남기세요.
2) 말만 믿지 마세요. 감정이 개입되면 상황은 언제든 바뀝니다.
전 아직 유급휴가 중입니다.
위로금과 퇴직금 정산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는데요.
왠지 다음 퇴사일기에서 또 하나의 사건을 다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럼 이만, 다시 구직 활동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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